파괴적 기분조절장애(Disruptive Mood Dysregulation Disorder, DMDD)란?

파괴적 기분조절장애(Disruptive Mood Dysregulation Disorder, DMDD)는 2013년 DSM-5에서 새롭게 추가된 진단으로, 주로 만 6세~18세 이하의 아동·청소년에게서 관찰되는 만성적 분노 조절 문제와 과도한 짜증, 감정 폭발이 핵심 증상입니다.

이 장애는 기존의 양극성장애로 과잉 진단되던 일부 아동 사례를 구분하기 위해 도입되었으며, 특징적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극심한 분노나 폭력적 행동을 보이지만, 삽화형 조증 증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또래 관계, 학업, 가족관계 등에서 충돌이 잦고, 장기적으로는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로 발전할 위험이 높습니다.

파괴적 기분조절장애는 단순한 반항적 행동장애나 성격 문제로 오해받기 쉽지만, 뇌의 정서 조절 기능 미성숙과 심리적 불안정성이 결합된 임상적 기분조절장애입니다.

주된 특징은 지속적인 과민성(irritability)과 반복적인 분노 폭발(outbursts)로, 주 3회 이상 발생하며 최소 12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진단됩니다.

주요 증상 및 특징

• 빈번한 분노 폭발: 사소한 자극에도 폭언·폭행 등 격렬한 감정 폭발을 보입니다.

• 만성적인 짜증과 과민성: 평상시에도 불쾌감이 지속되어 작은 일에도 화를 냅니다.

• 또래 관계 어려움: 친구, 가족, 교사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잦습니다.

• 집중력 저하 및 학업 문제: 감정 불안정으로 인해 학습 집중이 어렵고 성적이 떨어집니다.

• 우울·불안 동반: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감, 죄책감, 불안이 함께 나타납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소아청소년정신의학 자료(2023)에 따르면, 전체 아동·청소년의 약 2~5%가 DMDD의 진단 기준에 부합하며, 남아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발생률을 보입니다.

가정환경 스트레스, 정서적 방임, 부모의 우울 증상 등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발병 시기와 경과

증상은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나타나며, 사춘기를 거치면서 완화되기도 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우울장애·불안장애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CBT), 부모훈련(parent training), 감정조절 기술훈련(ER skills) 등이 효과적이며, 심한 경우 항우울제나 기분안정제가 병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