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하우젠 대리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by Proxy)이란?

뮌하우젠 대리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by Proxy)은 보호자가 자신이 아닌 타인, 주로 아동이나 노약자를 아프게 하거나 병이 난 것처럼 꾸며 의료진의 관심을 얻는 심리적 장애를 말합니다.

이 용어는 영국의 소아과 의사 로이 미도우(Roy Meadow)가 1977년 처음 사용했으며, 18세기 허구 인물인 ‘뮌하우젠 남작(Baron von Münchhausen)’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뮌하우젠 남작은 자신의 모험담을 과장하고 꾸며내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증후군 역시 ‘타인을 통해 병을 만들어내는 과장된 거짓’이라는 특성을 반영합니다.

이 장애의 본질은 ‘자신이 돌보는 사람의 질병을 통해 주목받으려는 심리’에 있습니다.

보호자는 타인을 병원에 데려가거나 불필요한 치료를 반복하며, 자신을 헌신적인 부모나 간병인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아동에게 신체적 손상을 입히거나 약물을 투여하기도 하므로, 심리적 문제를 넘어 중대한 학대 행위로 간주됩니다.

DSM-5(정신질환 진단통계편람)에서는 ‘대리적 허위성 장애(Factitious Disorder Imposed on Another)’로 분류하며, 정신의학적 치료와 법적 개입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뮌하우젠 대리 증후군의 주요 특징

1. 대리적 질병 조작

보호자가 타인의 신체 증상을 조작하거나 꾸며냄으로써 병적 상태를 유발합니다.

2. 의료기관 반복 방문

의사와 병원을 자주 바꾸며, 지속적으로 검사나 치료를 요구합니다.

3. 병력의 불일치

보고된 증상과 실제 의학적 결과가 일치하지 않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이 반복됩니다.

4. 관심과 연민의 욕구

‘헌신적인 보호자’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의료진의 관심이 줄어들면 불안해합니다.

5. 피해자의 의존성 강화

보호자가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돌보며 심리적·신체적으로 의존하게 만듭니다.

주요 발생 원인

1. 정서적 결핍과 관심 욕구

어릴 때 사랑이나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험이 타인을 통해 주목받으려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2. 자존감 저하와 통제 욕구

돌봄 상황에서 통제권을 갖고자 하는 심리적 동기가 강합니다.

3. 과거의 트라우마

자신이 아동기 때 병약하거나 방임당한 경험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성격적 요인

히스테리성, 경계성, 자기애적 성향 등 감정적 불안정성이 높은 경우에 흔히 나타납니다.

뮌하우젠 대리 증후군의 대표적 징후

• 의료진이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나 검사 결과의 불일치
• 보호자가 아이보다 병에 더 몰입하고 증상 악화를 과장함
• 아이가 병원 밖에서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임
• 의료진이 병의 진실성을 의심할 때 보호자가 분노하거나 병원을 옮김
• 형제자매 중 비슷한 질병 이력이 반복됨

치료와 개입 방법

1. 아동보호 조치

피해 아동의 신체적 안전 확보가 최우선입니다. 아동복지기관, 경찰, 의료기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2. 정신의학적 치료

가해 보호자에 대한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왜곡된 인식과 감정 조절을 교정합니다.

3. 가족 상담 및 재활 지원

가족 전체의 의사소통 구조를 점검하고, 건강한 돌봄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4. 심리상담 및 지속적 모니터링

치료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장기적 관찰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뮌하우젠 대리 증후군은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리적·행동적 문제입니다.

따라서 ‘헌신적인 보호자’의 모습 뒤에 숨겨진 왜곡된 심리를 인식하고, 조기 개입과 전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