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이재킹', 외상후 스트레스와 생존자 죄책감으로 본 조종사의 심리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조종사 태인과 공항에서 스카우트된 용대가 좁은 기내에서 맞부딪히는 극한의 긴장을 통해 인간의 두려움과 선택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눈앞에서 동료가 다치고 수십 명의 승객 생명이 자신의 조종간에 달려 있는 상황에서 태인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질 수 있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 생존자 죄책감, 도덕적 부상(moral injury)을 동시에 겪습니다. 영화는 스릴러의 외피 속에서 ‘위기 앞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심리학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책임감과 공포, 분노와 연민이 뒤엉킨 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목차
▼하나의 비행이 인생을 바꾸는 순간
한때는 여행과 설렘의 상징이었던 비행기가 어느 날 갑자기 생존을 건 전장이 될 때 마음 안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영화 「하이재킹」은 1970년대 속초발 김포행 여객기 안에서 벌어진 납치 시도와 폭발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을 눈앞에 끌어옵니다.
조종사 태인과 승객들은 순식간에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죽음의 공포와 선택의 압박 속으로 밀려 들어가며, 관객은 그들의 떨리는 숨과 갈등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줄거리를 넘어서 태인이 겪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생존자 죄책감, 도덕적 부상과 같은 심리적 과정에 초점을 두고, 우리 일상에서 비슷한 감정이 어떻게 나타나는지까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영화/드라마 간략 소개
- 제목: 하이재킹
- 개봉/방송년도: 2024년
- 감독/연출: 김성한
- 주연배우/배역: 하정우(태인), 여진구(용대), 성동일(규식), 채수빈(옥순)
- 주요 심리 키워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급성 스트레스 반응, 생존자 죄책감, 도덕적 부상, 비행공포, 책임감, 집단 트라우마
심리적 원인 분석 – 위기 상황이 마음을 흔드는 방식
태인은 군 조종사 출신으로, 높은 직업적 책임감과 통제감에 익숙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다시 민간 항공사의 부기장으로 일하며 안정적인 일상을 이어가던 그는 어느 날 속초공항에서 김포로 향하는 비행에 탑승하며 운명의 변곡점을 맞이합니다.
기내에 폭발이 일어나고, 규식 기장이 중상을 입으며 조종실은 순식간에 혼란과 공포의 중심이 됩니다.
폭발과 피, 비명, 연기 같은 감각 자극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acute stress reaction)을 일으키기 충분한 외상 사건으로 작용합니다.
살고자 하는 본능과 승객을 지켜야 한다는 직업적 사명감이 충돌하면서 태인 안에서는 강렬한 인지적·정서적 갈등이 시작됩니다.
납북을 시도하는 용대의 요구를 거부하면 모두의 생명이 위태롭고, 요구를 수용하면 국가와 가족을 배신하는 선택이 되기에 태인은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죄책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입니다.
이처럼 어떤 선택도 완전히 옳을 수 없는 상황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상처를 도덕적 부상(moral injury)이라고 부르며,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 대인관계 어려움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증상/행동 분석 – 조종사 태인과 승객들의 반응
폭발 직후 태인은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면서도 어떻게든 조종간을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극심한 위기 상황에서 나타나는 교감신경계의 활성화, 즉 급성 스트레스 반응의 전형적 양상입니다.
동시에 그는 규식 기장의 부상과 승객들의 공포를 목격하며 “내가 잘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과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사건 이후에도 스스로만 살아남았다는 사실 때문에 고통스러운 생존자 죄책감(survivor guilt)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용대 역시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상처가 왜곡된 형태로 표출된 인물로 묘사되며 분노, 절망, 왜곡된 희생의식이 공격성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승객들은 같은 사건을 겪으면서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어떤 이는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못하고, 또 다른 이는 울부짖거나 기도하며, 누군가는 침착하게 주변인을 돕습니다.
이는 외상 상황에서 흔히 나타나는 투쟁·도피·동결(fight–flight–freeze)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건이 끝난 뒤에도 이들은 밤마다 장면이 떠오르거나, 비행기 탑승을 회피하고, 작은 소리에도 과도하게 놀라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주요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비슷한 감정들
1. 갑작스러운 사고를 목격한 뒤 운전이 두려워질 때
출근길에 심각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난 후부터 운전대만 잡으면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조금만 흔들려도 사고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다시 그날의 소리와 냄새, 사람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재현됩니다.
이후에는 운전을 피하려고 우회로를 찾거나, 대중교통만 이용하려 하며, 운전 중 작은 경고음에도 과도하게 긴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응은 한 번의 사건이더라도 외상 경험으로 각인되었을 때 나타나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과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의 초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2. 조직의 중요한 결정 앞에서 모든 책임을 떠안은 듯 느낄 때
중요한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위치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큰 손실이 발생하면, 실제로는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만 잘못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때 내가 그렇게만 하지 않았어도”, “내 선택 때문에 팀이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이 반복되며 밤에 잠들기 어렵고, 회의에서 과도하게 경직된 태도로 임하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괜찮다고 말해도 마음속에서는 실패와 죄책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비슷한 상황을 다시 마주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집니다.
이는 태인이 수십 명의 승객 생명을 짊어진 채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상황과 정서적으로 닮아 있으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생존자 죄책감과 도덕적 부상의 한 양상일 수 있습니다.
3. 재난·사건 뉴스 시청 후 일상 상황에서도 과도한 경계가 지속될 때
비행기 사고, 지하철 참사, 화재 등 대형 재난 뉴스를 반복해서 보고 난 뒤 일상적인 소리나 진동에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하철이 잠시 정차하기만 해도 불안이 치솟고, 비행기 난기류를 경험하면 ‘혹시 이번에도 큰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멈추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통계상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몸은 이미 긴장 상태에 빠져 작은 변화도 위협으로 해석합니다.
이처럼 실제로 사건을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반복된 간접 노출과 과도한 몰입이 외상과 유사한 정서 반응과 비행공포, 공황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극복방법 – 흔들린 항로를 다시 잡기 위한 심리적 전략
극한의 위기 상황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반응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부정하거나 억누르기보다, 안전해진 후에는 서서히 그 기억을 소화하고 의미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스스로와 주변이 돕는 것입니다.
태인처럼 강한 책임감과 죄책감 사이에서 흔들린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감정 인식과 이름 붙이기: “무섭다”, “미안하다”, “억울하다”처럼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말로 표현해 보는 것이 회복의 첫 단계입니다.
- 신체 이완과 호흡 조절: 깊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복식호흡, 점진적 근육이완 훈련은 불안과 과각성 상태를 낮추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 사건에 대한 서사 재구성: “내가 잘못했다”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했다”는 관점으로 사건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이 도덕적 부상을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
- 사회적 지지 활용: 가족, 친구, 동료와 경험을 나누고 이해받는 과정은 ‘나만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는 안도감을 주며, 외상후 회복에 보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전문가 상담과 치료: 플래시백, 악몽, 회피, 과각성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 기능을 낮출 정도라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가능성을 고려해 심리상담 및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 공포를 지나 책임감과 자기 연민 사이의 균형 찾기
「하이재킹」은 한 차례의 비행이 한 사람의 삶과 마음을 어디까지 뒤흔들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조종사 태인의 선택과 흔들림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누구나 실수와 한계를 가진 존재이며, 극한의 상황에서는 완벽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건 이후 자신을 끝없이 비난하는 대신, 그때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자신을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주변 사람들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항로를 다시 잡아가는 과정입니다.
당신이 겪어 온 흔들림이 있다면, 그것이 약함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애썼던 마음의 흔적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FAQ
Q1.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영화 「하이재킹」에서 어떻게 나타나나요?
Q2. 급성 스트레스 반응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Q3. 생존자 죄책감(survivor guilt)은 어떤 심리 상태인가요?
Q4. 도덕적 부상(moral injury)은 왜 외상 상황에서 자주 언급되나요?
Q5. 비행공포(flight phobia)는 단순한 겁 많은 성격 때문인가요?
Q6. 영화 「하이재킹」을 보며 감정적으로 힘들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Q7. 외상 경험 후 스스로 회복을 돕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Q8. 심리상담 및 심리검사는 어떻게 예약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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