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광(Hoarding Disorder)이란?

수집광(Hoarding Disorder)은 ‘저장강박증’이라고도 불리며, 사용 가치가 없거나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행동을 반복하는 장애입니다.

DSM-5에서는 ‘소유물의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버리기 어려워하며, 이로 인해 생활 공간이 비정상적으로 혼잡해지고 사회적·직업적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로 정의합니다.

수집광은 단순히 깔끔하지 못한 습관이나 물건 정리에 서툰 성향이 아니라, 불안·애착·결핍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정신병리적 현상입니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버리면 후회할 것 같다’는 불안으로 인해 불필요한 물건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버리지 못하게 됩니다.

수집광은 강박장애(OCD) 스펙트럼의 일종으로, 저장 행위가 불안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하면서 점차 습관화됩니다.

이로 인해 주거 공간이 물건으로 가득 차 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위생 문제나 대인 갈등이 심화되기도 합니다.

특히 고립된 생활 환경과 결핍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빈번히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 및 특징

• 버리지 못하는 행동: 가치가 없음을 알면서도 ‘혹시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보관합니다.
• 과도한 수집: 우편물, 신문, 상자, 병, 옷 등 일상적인 물건을 계속 모읍니다.
• 생활 공간의 침범: 방·주방·복도 등 생활공간이 물건으로 뒤덮여 기능을 잃습니다.
• 감정적 애착: 물건을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거나, 버리면 정체성이 사라질 것 같은 불안을 느낍니다.
• 사회적 고립: 부끄러움과 비난 회피로 외부 사람의 방문을 거부하고, 가족과 갈등이 심화됩니다.
• 결정 회피 경향: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지 못해 미루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실태조사(2023)에 따르면, 국내 성인 약 2.4%가 저장행동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고령층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며, 외로움·상실·우울감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강박장애, 우울증, 주의력결핍(ADHD) 등과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병 시기와 경과

수집광은 청소년기 후반~성인 초반에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심화되며, 고령기에 증상이 두드러집니다.

스트레스 상황, 상실 경험, 가족 내 갈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치료는 인지행동치료(CBT), 노출-반응 예방치료(ERP), 정리행동 훈련이 중심이며, 필요 시 항우울제(SSRI) 계열 약물이 병행됩니다.

치료 목표는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물건에 대한 왜곡된 신념과 감정적 집착을 수정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