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이란?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는 정신의학적으로 정의된 대표적인 기분장애(affective disorder)로, 슬픔·공허함·무가치감이 장기간 지속되며 일상생활의 즐거움이나 동기가 사라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1980년 미국정신의학회(APA)가 DSM-3에서 처음 독립된 진단명으로 구분하였으며, 현재는 DSM-5-TR에서도 주요한 우울 스펙트럼 장애로 다뤄집니다.

흔히 ‘우울증’으로 불리지만, 단순한 감정 기복이 아닌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임상적 질환입니다.

기분부전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나 조울증(Bipolar Disorder)의 우울 삽화와 혼동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평가와 전문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주요우울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고, 거의 모든 활동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무쾌감(anhedonia)’이 중심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고, 업무·가정·대인관계 등 주요 기능 영역에 현저한 손상을 초래할 때 진단됩니다.

주요 증상 및 특징

• 지속적인 우울감과 공허함: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하루 대부분 슬픔과 무력감을 느낍니다.

•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평소 좋아하던 일, 사람, 음식 등에도 흥미를 잃습니다.

• 수면 및 식욕 변화: 불면증 또는 과수면, 식욕 부진 혹은 폭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에너지 저하와 피로감: 사소한 일에도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 자존감 저하와 죄책감: 스스로를 쓸모없게 느끼거나 과도한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 자살 사고 또는 행동: 삶의 무가치함을 느끼며 자해나 자살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23)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약 2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하며, 여성의 유병률(7.9%)이 남성(3.3%)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 경제적 불안, 인간관계 단절 등 사회적 요인이 증상 악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발병 시기와 경과

주요우울장애는 청소년기~성인 초기에 첫 삽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률이 60% 이상에 달합니다.

삽화 기간은 평균 6~9개월이며, 적절한 치료(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병행)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초기 개입이 늦어질수록 재발 위험과 만성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